“피부발진은 모두 원숭이 두창일까”… ‘원숭이 두창’과 ‘농가진’, 분별법은?

[김서영 의학전문기자] ‘농가진’은 피부 발생 화농성 감염, 패혈증 동반시 사망까지… 화농성 사슬알균 환자는 급성 사구체신염 병발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현재 상용 치료제는 없고 감염시 격리입원과 대증치료뿐… 치명률은 최대 10%까지 보고돼

김서영 의학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2/07/05 [20:07]

“피부발진은 모두 원숭이 두창일까”… ‘원숭이 두창’과 ‘농가진’, 분별법은?

[김서영 의학전문기자] ‘농가진’은 피부 발생 화농성 감염, 패혈증 동반시 사망까지… 화농성 사슬알균 환자는 급성 사구체신염 병발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현재 상용 치료제는 없고 감염시 격리입원과 대증치료뿐… 치명률은 최대 10%까지 보고돼

김서영 의학전문기자 | 입력 : 2022/07/05 [20:07]

                                                 ▲ 김서영 의학전문기자


최근 코로나19 이후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원숭이 두창’ 때문에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 깜짝 놀라서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한 어머니가 손과 다리에 발진이 일어난 아이를 데리고 내원했다. 아이의 병명은 ‘농가진’이었는데 보호자는 ‘원숭이 두창’이 아니냐고 몇 번을 되물었다.
 

환자에게 원숭이 두창과 농가진의 차이점을 설명하는데 꽤 긴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이참에 농가진과 원숭이 두창에 대해 알아본다.
 

‘농가진’은 어린 아이들의 피부에 발생하는 화농성 감염을 말한다. 농가진의 원인으로, 물집 농가진은 황색 포도알균이 분비하는 표피박리독소에 의해 발생하고, 접촉전염 농가진은 포도알균이 주 원인균이지만 화농성 사슬알균에 의해서도 발생하며 피부상처가 있는 부위를 통해 세균이 주로 침입한다.

 

▲ 농가진

 

물집 농가진의 증상은 신생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무력증·발열·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으로 시작돼 큰 물집으로 번져가며 패혈증이 동반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기후가 따뜻한 곳에서 생기기도 하는데 살이 겹치는 부위와 손에 발생하기도 한다. 접촉전염 농가진은 전체 농가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초기에는 작은 반점 또는 잔물집으로 시작돼 농포 또는 물집으로 변하고, 터지면 맑은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게 마르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한다. 중심부에는 딱지가 생기고 가장자리에는 고름이나 물집이 테두리를 두른 모양을 보인다.
 

주로 얼굴, 코와 입 주위, 팔다리에 잘 생기며 림프선이 붓는 종창을 동반하기도 한다. 가려움증도 있어 긁으면서 자체내 전염도 강하며, 병변부위 접촉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접촉전염 농가진은 대부분의 경우 2주 내 자연 치유되는 경과를 보이지만 항생제투여와 상처부위의 청결을 유지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대부분 짧은 기간내 낫는다.

 

특히, 화농성 사슬알균으로 인해 발생한 환자는 급성 사구체신염이 병발할 수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치료를 해야 한다.

 

▲ 원숭이두창

 

‘원숭이 두창’은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 다람쥐 같은 설치류와 원숭이나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 접촉됐을 때 발생된다.
 
감염 경로는 첫째로 비말로 인한 코 구강 인두 점막 폐포에 있는 감염 비말에 의한 사람간 직접 전파다. 둘째로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혈액과 체액 피부및 점막병변과의 직접 접촉이다.
 

또 감염환자의 체액과 병변에 묻은 매개체와 접촉이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어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원숭이 두창에 감염되면 1~2주간 잠복기간을 거쳐 두통 근육통 요통 오한 피로 림프절 부종의 증상이 나타난다. 38도 이상 고열이 발생하며 1~4일 이후에 피부 발진이 발생한다. 피부 발진은 경계가 명확하고 중앙이 파인 수포성 모양이다.
 
농가진의 발진은 머리에는 발생 가능성이 낮으나 원숭이 두창의 발진은 머리부터 시작해 전신 즉 팔 다리쪽으로 진행하며 손바닥·발바닥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또 목·겨드랑이·서혜부 림프절에 단단하고 통증이 있는 림프절 비대 증상이 동반된다.
 
현재 상용되고 있는 치료제는 없으며 감염된 사람은 격리를 입원과 대증 치료를 받게 된다. 국내에서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브린 확보돼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분량이 충분할지는 감염 숫자와 속도에 따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보건 기구에서는 원숭이 두창 치명률이 3~6% 보고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1~10%라고도 알려진다.
 
특히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대인간의 접촉이 많아지고 있어 면역 저하자와 어린이는 물론 개인별로 주의와 위생이 각별히 요구된다.

 

<부천 김서영 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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