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입시전문 일타강사 원진주 명창 제자들 올해도 잇따라 명문대·명문고 합격 "경사"

김포지역에서 유하령양 2025학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초로 합격 이어 국립전통예술고에 양준모군 합격 '화제'
‘여성국극’ 모태 ‘여성국악동호회’ 만든 ‘故 박녹주 대표’ 계보... “시어머니인 허숙자 전 이사장 여성국극의 산 증인"

이명선 기자 | 기사입력 2024/11/04 [16:54]

국악계 입시전문 일타강사 원진주 명창 제자들 올해도 잇따라 명문대·명문고 합격 "경사"

김포지역에서 유하령양 2025학년도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초로 합격 이어 국립전통예술고에 양준모군 합격 '화제'
‘여성국극’ 모태 ‘여성국악동호회’ 만든 ‘故 박녹주 대표’ 계보... “시어머니인 허숙자 전 이사장 여성국극의 산 증인"

이명선 기자 | 입력 : 2024/11/04 [16:54]

▲ 원진주 명창 제자들로 이뤄진 원진주소리단의 창극 공연의 한장면.


지난 2023년 가르치는 제자들마다 판소리 전통예술 명문학교에 잇따라 합격해 국악계 '일타강사'로 우뚝선 '원진주' 명창이 올해 또 김포지역 제자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최초로 합격하는 등 명문학교에 진학해 경사가 났다.

 

원진주 명창의 판소리 교육은 '훌륭한 교사가 있어야 훌륭한 인재가 나온다'는 ‘하분문하(河汾門下)’의 고사성어처럼 판소리계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전년 ‘2024학년도 판소리 전공 입시’를 준비한 제자 3명을 국립국악중학교, 국립전통예술중학교,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의 특수목적학교에 잇달아 합격시킨 이후 올해 ‘2025학년도 판소리 전공 입시’를 준비한 제자 두 명 모두 높은 경쟁률을 뚫고 특수목적학교에 합격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 중 유하령양은 ‘한국 예술의 중심’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했고, ‘어린이왕중왕대회’ 최우수상, ‘동아주니어 콩쿨’ 은상, 제93회 남원춘향제 중등부 대상 등 화려한 전적을 가진 양준모군은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 합격했다. 

 

                                 ▲ 원진주 명창   

 

이는 판소리에 대한 학생의 애정과 노력, 부모의 관심과 노력에 더불어 원 명창의 선생으로서 저력을 보여준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렇듯 원진주 명창의 판소리 교육에 대한 저력은 뭘까 자못 궁금해진다. 

 

최근 김태리 주연의 TvN드라마 ‘정년이’가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판소리와 여성국극을 주요 소재로 삼은 웹툰 IP를 기반으로 뮤지컬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이어 드라마 또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 일제강점기 문화탄압과 개화기 이후 유입된 서양 음악으로 인해 사라질수도 있었던 판소리는 일제강점기엔 창극을 통해 그 명맥을 유지했고, 해방 이후 창극단과 일본의 다카라즈카에 영향을 받아 결성된 여성국극을 통해 195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TV와 영화가 대중화되기 이전 시절이라 그 인기는 지금의 ‘아이돌’과 사뭇 다르지 않았으나, TV가 보급되고 영화가 대중적인 문화산업의 축을 이루게 된 1960년대 빠르게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 원진주 명창과 제자들이 전국 규모 경연대회에서 대상 및 상위권 수상 후 기념사진.

 

이러한 문화적 흐름에서 정부는 결국 판소리를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2003년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됐으며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돼 국제적 보존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결국 판소리가 국가의 주도하에 보호되지 않아도 될 만큼 그 대중성이 극에 달했던 시기는 여성국극이 활동했던 시기가 마지막이었다. 흔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국창 ‘故 박동진’ 선생도 창극단 출연과 여성국극의 주요 스텝으로 활동했었다. ‘정년이’는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원진주 명창은 1948년 국악원에서 여성들만이 떨어져 나와 ‘여성국극’의 모태가 된 ‘여성국악동호회’를 조직한 ‘故 박녹주 대표’의 판소리 계보를 잇고 있다. 故 박녹주 명창에 이어 故 박송희 명창으로 이어진 소리는 다시 원 명창을 포함해 여러 제자들이 잇고 있다. 원 명창의 교육에 대한 능력은 이러한 판소리 대가(大家)의 전통을 잇는 것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역시 ‘훌륭한 교사가 있어야 훌륭한 인재가 나온다’란 말과 상통된다.

 

                       ▲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합격한 유하령양


한편, 최근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판소리와 여성국극이 자주 언급되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원 명창은 “여성국극과 판소리가 역사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저 또한 마찬가지”라며, “제 시어머니인 허숙자(85세, (사)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 역임) 선생님은 여성국극의 산 증인이시다. 여성국극이 가장 흥행했던 시기에 故 박동진 명창이 무대감독으로 활동했던 우리국악단과 음악부에서 총 15편의 판소리 작창가로 활동했던 햇님국극단, 송죽국악단, 진경여성국악단 등에 몸담았었고, 남성역할과 악역만을 전문적으로 맡아오시며 여성 팬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미소지으며 설명했다.

 

원진주 명창과 그 제자들로 이뤄져 기초과정을 거치면서 배움과 연습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과 창의적인 공연 컨텐츠를 통해 문화 흐름에 맞는 예술성을 함께 키우고 있다.

 

또 어릴 적부터 전문적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원진주소리단'은 창단 이후 매년 여러 차례의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 공연들은 원진주소리단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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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 2024/11/04 [19:09] 수정 | 삭제
  • 원진주 명창과 그 제자들의 공연을 많이 접하게 되내요~ 폭넓은 활동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훌륭한 제자들의 뒤에는 원진주 명창의 혼신의 노고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원진주 소리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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